파나소닉 "전기차 배터리 공장 4개 더"…한·중·일 '경쟁 고조'

입력 2023-07-04 11:00   수정 2023-07-04 13:21


일본 파나소닉이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4곳을 추가로 짓는다. 2031년까지 EV 배터리 셀의 연간 생산 능력을 200GWh(기가와트시)까지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과 중국, 일본 배터리 업체 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나소닉, 전기차 배터리 공장 4개 증축해 생산능력 200GWh로 확대
쇼이치로 와타나베 파나소닉에너지 CTO(최고기술책임자)는 4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4개의 생산공장을 증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나소닉은 2031년 3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셀 연간 생산 능력을 200GWh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3월 대비 4배 늘어난 규모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와 캔자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 두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 능력은 80GWh로 늘어날 예정이다.

와타나베 CTO는 이번에 발표한 신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위치나 기간,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파나소닉이 테슬라의 핵심 배터리 공급업체인 만큼 신설 공장은 미국에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3월 일본산 전기차 배터리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파나소닉은 향후 테슬라향 4680 배터리 양산을 위해 북미 지역에 최소 2곳의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선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일본 마즈다 자동차와 합작법인 형태로 지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본다. 양사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중장기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두고 한중일 경쟁 '치열'
북미 전기차 시장을 두고 한국, 중국, 일본 업체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616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망치(1210억달러)의 5배 수준이다.

K-배터리 업체들은 특히 북미 시장을 겨냥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2025년까지 생산능력 540GWh를 목표로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그룹 합작법인 형태로 공장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SK온 역시 북미에 포드·현대차그룹 합작법인, 단독공장 방식으로 공장을 지어 최소 220GWh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GM에 각각 23GWh, 30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내수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북미 시장 시도도 활발하다. 이들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라이선스 공유 등 미국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IRA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1위 CATL은 포드가 지분 100%를 확보한 가운데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시간주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 역시 CATL과 텍사스주에 공장을 짓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고션하이테크가 미시간 주에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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